한국인 82% 일본인 83% "한일관계 나빠", 각각 13·20%p↑

한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현재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보고 있으며, 과반이 향후에도 양국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로 화해ㆍ치유재단 해산,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갈등이 잇따르면서 양국 모두 부정적인 인식이 강화됐다.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4~26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은 한국에선 82.4%, 일본에선 83%에 달했다. 지난해 6월 조사에 비해 한국에선 13.5%포인트, 일본에선 20%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한일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한국 14.9%, 일본 13%에 그쳤고, 지난해 대비 한국 10.8%포인트, 일본 20%포인트 감소했다.

한일 모두 양국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졌으나, 일본에서 증가 폭이 더 큰 것이 눈에 띈다. 지난 1년간 발생한 양국 간 갈등현안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와 친밀감 조사에도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한국에선 "일본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3.1%인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75.1%였다. 일본에선 "한국을 신뢰한다"는 21%, "신뢰하지 않는다"는 7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