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접경지서 비핵화 메시지 낼까…靑 "긴밀한 비핵화 공조방안 논의"
靑 "남북 정상회담 늘 열려있어…시기는 상황따라 계속 변화"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엔 靑 "트럼프 방한 기간 동안 계획없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포함해 미·중·일·러 등 주요국 정상들간 '연쇄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여, 그 직후 진행되는 한미 정상의 만남에 한층 관심이 쏠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전격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방문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접경지역에서 어떤 비핵화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발표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이자,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80일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이며, 2017년 11월 이후 약 19개월 만이다.

고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의 초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워싱턴으로 떠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DMZ 방문 가능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외신을 중심으로 거론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추진과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가 처음으로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첫 방한 때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DMZ를 헬기로 동반 방문하려다, 기상 문제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이번 방한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성사된다면, 소강국면에 접어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찾는 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측도 벌써 흘러나온다.

나아가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혹은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남북 국경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준비할지도 모른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남북미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아울러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을 북측에 요청한 것이 북한에 대한 압박이라는 얘기도 있다'라는 질문이 나오자 "압박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원동력이나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계속 말씀드리지만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은) 늘 열려있다. 다만 그 시기는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두고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 관계자는 "흥미로운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