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3게임을 모두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이 흔한 일은 아니다. LA 다저스가 이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다저스는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시즌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윌 스미스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6-3의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이에 앞서 지난 21일 콜로라도와의 홈 시리즈 1차전에서 매트 비티가, 전날 열린 2차전에서는 알렉스 버듀고가 끝내기 홈런을 쳐 각각 4-2, 5-4의 승리를 거뒀었다. 공교롭게도 1~3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은 모두 루키들이다.
그것도 상대는 껄끄러운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2위인 콜로라도였다.
콜로라도와의 3연전 스윕으로 다저스는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성적 54승25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선두를 지켰다. 서부지구에서 콜로라도(40승37패)와의 게임 차는 이번 시리즈 시작 전 10게임에서 13게임으로 늘어났다.
다저스는 이날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6.1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공략하지 못해 초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센자텔라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존 주변으로 잘 붙이며 다저스 타선을 막았다.
반면, 찰리 블랙몬, 놀란 아레나도, 이안 데스몬드를 휴식 차원에서 모두 제외한 콜로라도는 어렵지 않게 리드를 가져갔다. 1회 데이빗 달이 다저스 선발 마에다 겐타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데 이어 3회 2사 1, 2루에서는 라이언 맥마혼이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다저스는 7회 말 한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비티가 2루수 방면 내야안타, 키케 에르난데스가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며 상대 선발 센자텔라를 끌어내렸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채드 베티스에게 하위 타선을 상대하게 했는데, 대타로 나선 크리스 테일러가 베티스의 초구를 강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콜로라도는 8회 초 토니 월터가 적시 2루타를 쳐 다시 승부의 균형을 되잡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비티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이후 폭투로 2루까지 갔고, 러셀 마틴이 고의 사구로 2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스미스가 상대 구원 스캇 오베르그의 2구째 84마일짜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하며 홈팬들을 3일 연속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다저스 선발 마에다는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 이번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30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모처럼 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8회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수를 늘리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