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올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더라도 백악관에는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8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시 백악관 방문 여부를 묻는 말에 "우선 우승을 해야 한다"며 "다만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엔 원정 경기를 치르러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현재 시즌성적 60승3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에서도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3.5경기나 앞서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LA 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백악관의 초대를 당당하게 거절하는 상황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1승 4패로 밀려 우승하지 못했다.
미국의 프로 스포츠 우승팀이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방문하는 것은 관례처럼 돼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정치적인 이슈로 변질해 파행을 거듭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우승팀 보스턴 선수단은 지난 5월 9일 백악관을 방문했는데,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알렉스 코라 감독을 비롯해 유색 인종 선수 대부분이 불참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색 인종 감독이다.
류현진도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두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이날 열린 올스타 게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왜 류현진을 내셔널 리그 올스타의 선발 투수로 선정했느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내셔널 리그 최고의 투수니까"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꾸준함의 완벽한 본보기"라며 "그는 내셔널 리그 최고의 투수다. 내게는 전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내셔널 리그 선발 투수로서 1이닝만 소화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류현진에 이어 클레이턴 커쇼(다저스),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이 2, 3번째로 등판할 것이라고 잠정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