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영예를 안은 류현진(32·LA 다저스)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8일 클리블랜드의 헌팅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 공식 기자회견에 내셔널 리그 선발 투수 자격으로 참석했다.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알렉스 코라 감독, 선발투수로 내정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함께했다.
류현진은 "올스타 게임 같은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다. 한국에서도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좋은 날인 건 틀림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올스타 게임 선발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던 류현진은 "포스트 시즌과 같은 기분이다. 선발 투수가 경기 전에 인터뷰하는 건 포스트 시즌밖에 없으니까"라며 "처음 미국에 올 때 이런 자리까지 올지 상상하지 못했다. 미국에는 그저 야구를 하고 싶어서 온 것인데,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한국 취재진을 따로 만난 류현진은 "그는 "다른 팀에 있는 선수들은 못 만나본 선수들이기에 다 인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특별히 만나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기보다는 모든 선수와 친해지고 싶다"고 했다.
내셔널 리그 선발 출전 선수 중 다저스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제일 잘 치는 선수를 데려오면 좋지 않을까요"라며 "1번 타자(크리스티안 옐리치)도 있고 5번 타자(놀란 아레나도)도 있다"고 답했다.
특히 류현진의 '천적'으로 잘 알려진 아레나도를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면 어떻게 해줄 것이냐는 말에는 "그냥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올스타 게임에 선발로 나서서 1이닝만 소화할 계획인 류현진은 "하위 타선까지는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상위 타선에서 최대한 안타 안 맞고 깔끔하게 하고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1이닝을 던지는 만큼 전력투구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평소 등판과 크게 차이 없을 것"이라며 "타자들에 대한 준비는 안 돼 있다. 투수코치님을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