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에 자신의 이름 확실하게 알리고 잠재력도 확인
세계랭킹 338위로 퀄리파잉스쿨 1차전 패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란 한인 소녀가 LPGA 투어에서 깜짝 스타로 등장했다.
7일 끝난 LPGA 투어 손베리 크릭 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오른 노예림(17엸사진)이다. 그녀는 이번 대회서 6만3000달러라는 태어나서 가장 큰 돈을 직접 벌었다. 지난 1월 프로로 전향한 이후 대회에서 받은 최고액 상금이다.
노예림으로서는 프로 전향 이후 대만여자오픈, 한국여자오픈, 그리고 이번 손베리 클래식이 세 번째 1부 투어 출전이었다. 대만여자오픈에선 53위 상금 4300달러, 한국여자오픈에서는 31위 상금 6200달러를 받았었다. LPGA 3부 투어 격인 캑터스 투어 댈러스컵 시리즈 알타메사에서 우승해 받은 4000달러와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윈저 클래식 35위 상금 1089달러 등을 모두 합쳐도 손베리 크릭 클래식에서 수령한 상금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상금 액수가 그녀가 얻은 전부는 아니다. LPGA 투어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잠재력을 확인받았다는 게 더 크다. 이는 11일부터 열리는 마라톤 클래식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도 충분히 입증된다. 노예림은 애초 이 대회에도 먼데이를 통해 출전권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손베리 클래식 2라운드를 마친 뒤 LPGA 투어 관계자가 찾아와 "대회 주최 측에 요청해 초청장을 받아주겠다"고 제안했다. 1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쳐 공동2위에서 오른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8타를 줄여 1타차 2위를 달린 노예림의 플레이가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었다.
노예림이 LPGA 투어 대회에 초청을 받아 출전하는 건 마라톤 클래식이 처음이다. LPGA 투어는 아마추어 선수는 제법 자주 초청하지만, 프로가 되면 좀체 초청해주지 않는다. 투어 카드가 없는 선수가 초청을 받아 출전하려면 기량과 스타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노예림은 LPGA 투어 대회에 초청을 받을만한 실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노예림은 손베리 클래식에서 상금, 잠재력 확인에 더해 값진 수확물을 하나 더 얻었다. 이 대회가 끝나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노예림은 338위를 찍었다. 지난주보다 220계단이나 뛰었다.
세계랭킹 400위 이내 진입으로 노예림은 오는 8월 열리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전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올해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할 예정인 노예림에게는 한결 여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