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립할 때가 됐다" vs "그동안 투입한 자금이 얼만데…"

[뉴스포커스]

남가주한국학원, 윌셔초등학교 건물 장기 임대
10년에 옵션 5년씩 2회 총 20년 계약 공식 체결

총영사관, 형사고발등 법적 조치 초강경 대응
"결국은 돈 욕심 때문…피해는 고스란히 애들만"

'윌셔초등학교 건물'사용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는 남가주한국학원 사태가 결국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고 있다.

남가주한국학원(임시 이사장 김진희·이하 한국학원)은 10일 한국학원 본부 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제기돼왔던 각종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LA총영사관과 여러 한인 단체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립적으로 학원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윌셔초등학교 건물 임대계약과 관련해, 10년 계약에 5년씩 각각 두번의 옵션을 두기로 해 총 20년 장기계약(연간 21만7천달러, 매 2년마다 임대료 증액 조건)을 새언약초등학교와 체결했다고 공식 밝혔다. 총영사관이 파행 사태 해결을 위해 6개 주요 한인단체들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구성하고 18일 첫 모임을 갖기로 한데 대해 정면으로 맞서기로 한 셈이다.

한국학원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제인 김 이사는 "총영사관측에 한국 정부의 지원금이 7월초까지는 제공되야한다는 우리 뜻을 지속적으로 밝혔지만 이뤄지지 못했다"며 "새언약초등학교와의 임대 계약만이 현재 당면한 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한국학원측은 학생 1인당 등록금을 현재 210달러에서 230달러로 20달러 증액해 재정난을 타개해 나가기로 했고 새언약초등학교에서 윌셔초등학교 건물 보수 비용으로 책정한 50만 달러 상당의 제안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총영사관이 제기한 한국학원 정관상 이사 정족수 문제와 관련, 스티븐 김 한국학원 고문 변호사는 "정관에는 이사수를 최대 12명까지 둘 수 있다고 돼있다"며 "현재 5명의 이사로 이사회를 운영하는 것이 정관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새언약초등학교와의 임대계약도 정관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김 변호사는 분명하게 밝혔다.

한국학원측은 총영사관이 제기한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한국정부의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것과 이사진에 대한 사퇴 압력은 부당하다는데 이사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히고, 비영리단체로서 미국법에 준한 정관대로 이사회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총영사관은 한국학원측의 이러한 최종 결정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황인상 부총영사는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한국학원을 살려내기 위한 한인 사회 및 한국정부의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됐는데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인 동포사회의 뜻을 외면한 조치에 절대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총영사관은 한인 2세들을 위한 온전한 뿌리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하게 밝혀내기 위해 범동포 비상대책 위원회를 발족하고 형사고발 등 법적조치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는 한국정부에 관련 인사 입국금지 건의, 주 검찰에 임대안 불승인 요청, 대책위 명의 학원 이사회 관계자 형사 고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장기임대 철회 및 이사진 명예 사퇴를 통한 새로운 이사회 구성 수용 및 정부 및 한인사회에 대한 요구 명확화(합리적 대안 제시할 경우 교섭재개 가능)를 촉구했다.

현재 남가주한국학원은 11개 지역학교 및 1개의 여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사 임금(60만 달러), 렌트비(20만 달러), 그리고 기타 보험, 유틸리티 비용(35만 달러) 등 연간 총 115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떠안고 있는 부채가 78만 달러 정도로 파악되고 있어 한국학원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한인 동포사회와 한국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와관련 한인사회는 양측 타협점을 찾지못한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남가주한국학원 사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이 어린 학생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며 깊은 우려와 함께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