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해결사' 구원등판 새로운 국면

[뉴스진단]

로라 전 회장 "현명한 결정 내리도록 적극적 중재"
한국학원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 계기되길 기대"
총영사관 "합리적인 대안 나오면 막후협상 가능"

남가주한국학원(임시 이사장 김진희·이하 한국학원)이 산하 윌셔초등학교의 폐교에 이어 학교 건물에 대한 장기임대 계약을 강행함으로써 한국학원 사태를 점점 더 악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LA한인회가 중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학원이 LA총영사관이 제시한 타협안을 거부하고 나홀로 경영을 선언하며 독자적으로 한국학원 운영을 이끌어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LA총영사관을 주축으로 한 한인단체 및 시민사회는 곧바로 범동포 비상대책위를 발족하기로 하는 등 한인사회 뜻과 배치되는 윌셔초등학교 건물에 대한 장기임대 철회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에 LA한인회(회장 로라 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국학원 사태를 풀기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로라 전 회장은 "지난 주 한국학원 이사진들과 만나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보자고 했다"며 "이사진들이 빠른 시일 내로 새언약초등학교 관계자들과 만나 윌셔초등학교 장기임대 계약건과 관련해 논의를 한 후 대안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로라 전 회장은 "총영사관에도 이러한 뜻을 전달해 범동포 비상대책위 가동을 1주일 정도 늦췄다"며 "한국학원 이사진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한국학원의 조희영 이사는 이번 사태에 한인회가 나선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한인회가 중재에 나선 만큼 새로운 이사진 구성 및 건물 장기임대 계약 등 총영사관측의 요구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조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건물 임대에 대한 장기계약이 이뤄졌고 주 주무처에도 통지가 된 만큼 새언약초등학교와 협상을 해보겠지만 위약금 문제도 있고 절차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를 기대했다

또한 최근 제기된 공금 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선 "한국학원 담당 회계사를 통해 재정 관련 서류를 다시 검토해 현재 제고되고 있는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한점 의혹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총영사관은 장기임대 철회 및 이사진 명예 사퇴를 통한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수용하고 한국 정부 및 한인사회가 요구하는 바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경우 막후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