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6)이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렉시 톰슨이 이틀 연속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며 압박했지만 흔들림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김세영은 14일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550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바꿔 6타를 줄였다.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20언더파를 친 톰슨은 2타 차로 누르고 우승을 따냈다.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연장 혈투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낸 김세형은 이날 우승으로 고진영(24) 박성현(26)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LPGA 투어에서 2승을 따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개월 여 만에 승수를 추가한 김세영은 미국 진출 이후 통산 9승째를 수확했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9승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건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5번째다. 이번 시즌 한국 국적 선수가 거둔 9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2번 홀(파2)에서 버디를 낚은 뒤 7번(파5)부터 11번(파4)까지 5연속 버디 행진으로 톰슨의 기세를 눌렀다. 톰슨은 1번과 4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17번 홀까지 3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김세영이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잇따라 적어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승부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여유있게 앞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18번 홀에서는 침착하게 파로 막아 우승 기쁨을 느꼈다. 톰슨은 3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낚았지만 강철 멘탈을 자랑하는 김세영을 흔들수는 없었다. 핀 근처에 볼을 붙이는 송곳 아이언 샷 감각도 매우 좋았지만 퍼트가 발군이었다. 3라운드에서 평균 323야드를 기록할만큼 만만치 않은 장타를 뿜어내기도 해 길고 짧은 클럽을 모두 자유자재로 다루는 무결점 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김세영이 이날 우승을 따내 한국 국적 선수 한 시즌 최다승 경신에도 성큼 다가섰다. 2015년과 2017년 각각 15승을 따냈는데 올해 벌써 9승째를 거둬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였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이정은6(23)는 14언더파 270타로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근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아쉬운 성적을 냈던 이정은이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대회 첫 날 깜짝 선두로 나섰던 또다른 신인 전영인(19)은 1타를 더 줄여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전영인이 공동 11위에 오른 것은 자신의 최고 성적이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