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및 임대와 관련된 각종 루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강인(18·발렌시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18일 스페인 지역지 스페르데 포르테는 "이강인이 발렌시아를 떠나고 싶어한다. 구단이 제시한 임대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폭탄 선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강인의 입장과 관련해 '폭탄 선언'이라는 표현을 쓰며 1면에 이를 게재하는 등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을 비중있게 다뤘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미 이적에 대해 마음을 굳힌 상태다. 매체는 "이강인은 그를 영입하겠다는 이적 제안을 발렌시아가 수락하길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 측은 최근 마르셀리노 토랄 발렌시아 감독 체제 하에서는 자리가 없고, 잔류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매체는 "이미 유럽의 유명 클럽들이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던 아약스(네덜란드)가 이적 제안을 했지만, 아약스 외에 다른 구단들도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그라나다, 오사수나, 레반테, 에스파뇰을 비롯한 스페인 라리가 구단들이 이강인에 대한 임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강인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리가뿐 아니라 독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클럽들도 이강인 영입 전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앞서 독일, EPL 구단들 역시 이강인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여러차례 이어졌다.
한편,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2년 6월까지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현재 8000만 유로(한화 약 1059억원)로 이강인을 복잡한 절차 없이 데려오기 위해서는 위의 금액을 이적료로 지불해야 한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며, 연일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그의 다음 행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소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