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선수들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무리 헥터 네리스의 행동에 발끈했다.
다저스는 18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원정경기에서 6-7로 패한 뒤 바로 덕아웃에서 빠져 나가지 않고 마운드 근처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필라델피아 선수들을 노려봤다.
상대 마무리 네리스의 행동이 다저스 선수들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네리스는 저스틴 터너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 경기를 마친 뒤 다저스 덕아웃을 향해 'F'가 들어간 욕을 외치며 고함을 질렀다.
승리를 하고 세이브를 추가해 기쁜 것은 인정하지만 진 팀 덕아웃을 향해 욕을 해대는 승리 세리머니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다행히 양팀 사이에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다저스의 불편한 심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이브를 거둔 뒤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에게 결정적인 승리였던 것은 맞다. 내 생각에 우리는 이번 시리즈를 옳은 방향으로 경기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더그아웃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용납하기 어렵다. 자기 편 더그아웃을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네리스는 이틀 전 다저스와 경기에서 9회 데이빗 프리즈의 머리로 날아가는 사구를 던졌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고,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항소해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네리스는 다저스를 상대로 통산 1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49로 부진했다.
다저스 내야수 맥스 먼시는 "그는 지난 2년간 우리 팀을 상대로 8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내 생각에 마침내 우리를 상대로 세이브를 거둬 기쁜 모양"이라며 상대를 비꼬았다.
두 팀의 이번 시리즈에는 사건이 많았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리즈에서만 두 명의 투수가 다저스 타자를 상대로 사구를 던졌다가 퇴장당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먼시와 맷 비티가 주루 도중 필라델피아 1루수 리스 호스킨스의 발을 밟기도 했다. 처음에 먼시의 사과를 받아들였던 호스킨스는 바로 다음 타자 비티가 또 다시 접촉을 하자 두 팔을 벌리며 언짢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