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팔리고 하나 남았다...뭔데?

클래식 고가품 수집광 캐나다 투자 사업가
소더비 온라인경매 총 85만불 주고 독차지
예상가격 16만불짜리 '문 슈'는 공매 결정

세계적 경매장인 뉴욕 소더비에서 지난 11일 전시를 시작하고 온라인을 통해 경매 중이었던 고가의 희귀 운동화 100켤레 중 99켤레가 경매가 끝나기도 전에 캐나다의 한 사업가에게 팔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일스 나달이라는 이름의 이 개인투자자는 운동화 99켤레를 85만 달러(약 9억9700만원)에 사들였다. 이중에는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가 공상과학(SF) 영화 '백투더퓨처 2'(1989년)에서 나온 신발을 본떠 2011년과 2016년에 출시한 '자동 끈 운동화'의 한정판이 포함됐다.

특히 89켤레만 생산된 2016년 판의 경우 이번 경매 전부터 5만~7만 달러에는 팔릴 것으로 예상돼 수집가들의 욕구를 자극했다.

이밖에도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 데릭 지터의 은퇴를 기념해 단 5켤레 생산된 에어조던 11 데릭 지터(2017년)와 프랑스 화가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으로 장식돼 150~200여켤레 한정 출시됐던 나이키 SB 덩크 로우(2002년)를 비롯해 아디다스와 카니예 웨스트가 손잡고 만든 이지 시리즈 등 희귀 운동화가 역시 이 사업가 손에 들어갔다.

'피어리지 캐피털 그룹'이라는 개인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이 사업가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개인 박물관 '데어 투 드림'(Dare to Dream·꿈을 가져라)에 이번에 산 운동화들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박물관에는 이미 그가 수집한 클래식카 등 자동차 142대와 오토바이 40대가 이미 전시돼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년도에 뉴욕에서 탔던 검정색 피아트 500라운지를 30만 달러에 낙찰받아 한 차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인 나이키 최초의 러닝화를 개인 거래로 사들이진 못했다.

나이키 공동창업주인 빌 바워먼이 1972년 올림픽 예선전에 나가는 육상 선수들을 위해 디자인한 '문 슈'(나이키 와플 레이싱 플랫 문 슈).더비에 따르면, 이번 경매를 위탁한 캐주얼의류 소버비는 이 물품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개인 거래보다 공개적인 경매를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신발의 예상 낙찰가는 무려 16만 달러다.

역대 최고가 운동화는?
지금까지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운동화는 '농구황제'마이클 조던이 1984년 LA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신은 컨버스 농구화로 19만373달러에 낙찰됐다. 조던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