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한인 유튜버 젠 임씨 등 '벼락 부자' 유명 소셜인풀루엔서 돈 관리 법 보도

[뉴스분석]

어린 나이 깜짝성공 재정계획 문제 큰 고민거리
1세 부모 별 도움 안돼, 결국 '월가'찾아가 해결
새로운 분야 일확천금 첫 세대, 잘못하면 '폭망'

지금은 바야흐로 유튜버 시대다. 휴대폰 하나로 세상을 움직이는 1인 미디어 세상이다.

유튜브가 마케팅, 유통, 미디어 등 산업 전반에까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재벌 유튜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살도 안되는 어린 아이부터 80세가 넘은 노령의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아이디어 하나로 로또잭팟을 터뜨린 복권 당첨자처럼 일순간에 일확천금을 보장받은 유튜버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그중 젠 임(28·Jenn Im)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유튜버 중에 하나다. 현재 그는 무려 24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패션·뷰티 유튜버이다. 일찌감치 성공 대열에 끼어든 그는 그만큼 돈도 많이 벌었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재정 관리가 고민거리로 떠오르게 됐다. 갑자기 벌어들이기 시작한 큰 돈을 어떻게 쓰고 투자할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LA타임스는 최근 젠처럼 어린 나이에 깜짝 성공한 유튜버 등 소셜인플루언서들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재산를 관리하기 위해 월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녀는 지난 2010년 스무살도 채 안된 나이에 취미로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 중고 할인 옷을 그녀만의 스타일로 바꾸는걸 좋아했던 그녀는 'clothesencounters'라는 개인 채널을 개설한 후 자신만의 스타일링과 메이크업 노하우를 소개하는 유튜브로 자신을 알렸다.

대학을 졸업하는 2013년 즈음에는 생활비를 댈 수 있을 만큼의 여유 자금이 모였다

차츰차츰 패션 뷰티 유튜버로 주가를 올려가던 그는 지난 2017년 '애기(EGGIE)'한국어로 외국 의류 브랜드를 론칭, 수퍼스타 유튜버로 자리를 굳혔다. 유명세를 타면서 리바이스, 캘빈 클라인, 컬러팝 코스메틱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스폰서들이 줄을 이었다. 자연히 수입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그는 산처럼 불어나는 돈을 어떻게 관리 해야 할지 몰랐다. 은행 어카운트에 이자 없이 쌓여만 가는 재산을 관리할 능력이 없었다.

젠은 "은행 저축 외엔 다른 재정 계획을 생각할 능력이 안됐고 1세 이민자로 영어가 서툰 부모님도 큰 도움이 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국 주위의 도움을 얻은 끝에 개인자산 관리 전문 금융기관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찾았다. 젠은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자산 관리 전문가에게 관리를 맡긴 것이 다행이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안심되고, 나는 나대로 가족을 챙기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등 더 중요한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젠과 같이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들은 개인적으로 큰 돈을 벌 수도 있지만 그들의 인기를 더 큰 사업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접근하는 부유한 자산가들의 투자로 인해 엄청난 부의 성장을 가져오기도 한다.

마케팅 회사들에 따르면 영향력 있는 유튜버 등 소셜 인플루언서의 미국내 광고 시장은 2020 년까지 50억 달러~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유튜버들은 이처럼 새로운 분야에서 큰 재산을 를 창출한 첫 세대이기 때문에 기존의 세이빙과 체킹 어카운트 등 은행 이외에 다른 재정 관리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산을 잘못 관리하면 엄청난 액수의 잭팟에 당첨됐으나 얼마안가서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복권 당첨자와 같은 일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