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분석가·정신과 전문의도 참여…경찰 야간에도 드론 수색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등산을 나섰다가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9일째 수색도 성과 없이 끝났다.

31일 상당경찰서·육군 37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육군 특공·기동부대 등 400여명, 경찰 70명, 소방 인력 25명, 충북도청·청주시청 공무원 25명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조양의 흔적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날 오전 수색에서는 충북대 정신의학과 교수, 조양을 담당했던 특수교사 등이 참여해 조양의 행동 패턴과 추정 이동 경로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을 전후해 끝난 수색에는 경찰 드론 수색팀과 군·경·소방 수색견 14마리, 육군과 지자체가 보유한 드론도 투입됐다.

수색 범위는 가덕면 생수 공장∼무심천 발원지 1.2㎞ 구간, 인근 야산과 계곡 및 저수지 일대다.

경찰은 야간에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양이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로를 다양하게 추정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며 "오늘 수색에서 조양의 소지품 등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비롯한 형사 40여명을 동원해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차량을 추적해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있지만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조양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 이후 3시간 동안 무심천 발원지 초입 생수 공장 인근을 지나간 차량은 50여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10시 4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조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경찰은 지난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키 151㎝에 보통 체격인 조양은 실종 당시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으며 회색 반소매 티와 검은색 반바지, 파란색 뿔테 안경, 회색 아쿠아슈즈 차림을 하고 있었다.

조양 어머니는 경찰에서 "함께 산길을 오르던 중 벌레가 많아지자 딸이 '먼저 내려가 있겠다'고 한 뒤 실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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