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추가관세 대상 제품서 제외 희소식
에아팟, 배터리 등 일부는 두달 연기 결정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미국 내 성경 품귀 가능성 우려가 사라지게 됐다.

미국이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부과키로 했던 '관세폭탄'을 일부 연기하거나 제외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세계경제가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이를 계기로 양국이 화해국면으로 들어설지 주목된다. 특히 추가 관세 대상으로 여겨지던 성경은 관세 품목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3일 성명에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9월 1일부터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서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는 오는 12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 "특정 품목은 보건·안전·국가안보 등에 기초해 10% 추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성경과 선적 컨테이너 등 약 20억 달러 규모의 품목은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했지만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다음 달 1일부터 추가 관세 10%를 부과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추가 관세가 부과될 품목에는 애플의 에어팟, 애플 워치, 홈팟을 비롯해 오토바이, 리튬이온 배터리, 총기, 운동용품, 악기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도 농산물, 의류, 주방용품, 신발, 골동품 등 다수 품목이 다음 달 관세부과 대상에 남아있다. 대신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랩톱), 비디오게임 콘솔, PC 모니터, 장난감 등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당초 예정된 다음 달 1일에서 12월 15일로 3개월여 연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