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 불법임대 신고에 페인트 칠로 '혀 내밀고 "입 다물라"'

[목요화제]

맨해튼 비치 소재 임대 주택 그림 갈등 심화
"벌금 4천불 물어낸뒤 암묵적 메시지 보낸 것"
당사자 "이모티콘이 귀여워서 그린 것" 부인
고민에 빠진 시당국 "벽화 조례 면밀 검토중"

맨해튼 비치의 '이모티콘 주택'을 둘러싼 주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맨해튼 비치의 39가 스트릿에 있는 이 집에 페인트칠로 이모티콘을 그려놓은 집 주인과 이웃들이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갈등의 발단은 이렇다.

이 집을 임대한 캐더리 키드라는 여성은 '에어 비엔비' 단기 임대 사업을 했다. 이 지역으로 휴가를 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집을 빌려준 것이다. 그런데 이웃 주민들이 이같은 임대 사업이 불법이라고 당국에 신고를 했다. 키드가 원래는 자신이 살기로 하고 이 집을 렌트했는데 알고보니 자신은다른 곳에서 살면서 임대 사업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키드는 4천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그러자 화가 난 키드는 벌금을 지불한 후 본래 무채색으로 칠해져 있던 외벽을 새롭게 단장했다. 밝은 핫 핑크색으로 벽을 칠하고 두개의 노란 이모티콘을 넣었다, 그중 한 이모티콘엔 "입 다물어라"는 의미가 담긴 듯한 지퍼가 채워진 입을 그려넣었다. 또다른 하나의 이모티콘은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키드가 자신의 불법 임대사업을 신고한 이웃들을 향한 암묵적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특히 두 이모티콘에 그려넣은 긴 속눈썹에 대해선 그 당시 속눈썹 연장 시술을 받았던 주민 대표를 지칭한 그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주택 페인팅을 맡았던 화가의 인스타그램에도 '이모티콘 주택, 속눈썹 연장 시술, 괴롭히는 이웃' 등의 해시태그가 올라와 논란이 확산됐다. 현재 포스팅은 삭제된 상태다. 이같은 주민들의 반응에 키드는 "누군가를 저격하기 위해 그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이모티콘 그림이 유행했고 귀엽다고 생각해서 그린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와관련 맨해튼 비치 엘 포르토 지역의 주민들은 지난주 시의회 회의에서 이모티콘 주택에 관한 우려를 표시하고 시 당국의 조치를 요구했다.

도시 계획 위원회는 이달 말 맨해튼 비치 시의 주거용 벽화 조례를 면밀히 검토 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주택 벽을 칠하는 데 사용할 수있는 색상을 특별히 제한하는 규정은 없지만 이같은 이모티콘 그림이 법에 저촉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연 미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이모티콘 주택'갈등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