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의회 12지구 시의원 결선에서 4%차 승리, 두번째 한인 시의원 탄생 쾌거

▣존 이 당선 소감

"'꼭 이겨라'응원해준 한인들이 승리의 주역
주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치로 보답"

LA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LA시의회 12지구 시의원에 한인 2세 존 이(49) 후보가 경쟁후보인 로레인 런드퀴스트를 4%차로 제치고 LA시 역사상 두번째 한인 시의원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존 이 시의원 당선자는 14일 현재우편투표 2만1981표, 현장투표 1만208표 등 총 3만2189표 가운데 1만6724표(52.07%)를 획득해 1만5395표(47.93%)에 그친 로레인 후보를 1329표 차로 앞섰다. 부재자투표 및 임시투표 결과가 남아있지만, 당락을 뒤집기는 힘들어 사실상 존 이 후보의 시의원 당선은 확정적이다. 이에따라 LA한인사회는 사상 처음으로 데이빗 류 시의원(4지구)과 함께 두 명의 한인 시의원을 갖게 되는 쾌거를 맛보게 됐다. 그의 당선은 한인이라는 소수 커뮤니티 출신의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당파, 종교, 인종을 떠나 12지구 지역 주민들을 오직 한 마음으로 섬기겠다는 강력한 메세지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기때문에 가능했던 승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의 승리를 통해 한인사회의 저력을 확인한 만큼, 이 흐름을 대통령 선거가 치뤄지는 2020년에도 이어가 연방하원은 물론 로컬 및 주 차원에서의 출사표를 던진 한인 후보자들의 대거 당선을 이끌어내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LA한인회(회장 로라 전)는 축하 성명서를 내고 "LA지역에 단 15명뿐인 LA시의원 가운데 한인 시의원이 2명이 나왔다는 사실은 LA 전체 인구 중 한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볼때 한인 이민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쾌거이며 광복적을 맞은 한인 커뮤니티에 큰 경사"라고 밝혔다. 로라 전 회장은 "오는 9월21일 LA한인회 '제57주년 헤리티지 나잇'행사에서 존 이 당선자에게 '정치력 신장상'(Political Empowerment Award) 수여하고 범동포 당선 축하연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당선 확정후 가진 존 이 LA시의회 12지구 시의원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힘든 선거였다. 현재 기분은.
-예선부터 시작해 오늘의 승리까지 오는데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너무 기분 좋고 즐거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뭔가.
-물론 있다. 끊임없이 저와 우리 선거캠프를 믿고 응원해준 한인 커뮤니가 없었다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정말 이번 선거에서 멋진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준 한인 커뮤니티에 특별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시의원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저의 지역구인 12지구에는 개스 누출로 인한 문제를 비롯해 홈리스 문제, 공공 안전문제, 그리고 주택 문제 등 해결해야될 난제들이 쌓여있다.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이슈들에 귀를 기울이고 한 마음으로 해결해나가도록 할 것이다. 또한, 한인 사회는 물론 LA시 전체 문제이기도 한 스몰 비즈니스, 홈리스 문제, 지역 학교 이슈 등에도 동료 의원들과 협력해 멋진 LA를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고 싶다.

▣감사 인사를 해달라.
-모두에게 감사하지만, 특히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한 표를 호소하고 백방으로 활약한 자원봉사 청소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가족들 응원이 큰 힘이 됐을텐데.
-당연하다. 큰 딸의 경우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는 "지지말고 꼭 승리하세요"라고 해주었던 그 마음의 소리를 받아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또한, 저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어머니의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 밖에도 아내와 아들, 아버지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