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애틀랜타에서 메이저리그 '짠물' 투수들의 향연이 연이어 벌어진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ERA) 전체 1, 2위를 달리는 LA 다저스의 류현진(32)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크 소로카(22)가 나란히 출격하며 '짠물 투'의 진수를 선사한다.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와 같은 리그 동부지구 선두 애틀랜타는 16∼18일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평균자책점 전체 2위(2.32)인 소로카가 3연전의 첫날인 16일 등판한다.
그리고 류현진은 다음 날인 17일 마운드에 올라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다저스 구단이 15일 배포한 게임노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로테이션대로 애틀랜타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 등판 이후 5일 휴식 뒤 등판이다.
류현진과 소로카는 직접 대결은 피했지만 간접 대결로 서로의 실력을 가늠한다.
홈런 혁명과 장타의 시대에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평균자책점 하나만으로 류현진은 올해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올해 풀타임을 처음으로 치르는 소로카도 다승(10승 2패)과 평균자책점에서 놀라운 성적을 올려 빅리그의 차세대 기수로 떠올랐다.
하루 간격으로 등판하는 소로카와 류현진은 선트러스트 파크를 찾는 팬들에게 투구의 백미를 선물할 참이다.
류현진과 소로카가 평균자책점을 더욱 낮추려면 먼저 스스로 잘 던진 뒤 공수에서 야수들의 지원을 바라야 한다.
다저스 타선이 소로카를 난타하면 류현진과 소로카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역시 애틀랜타 타선이 류현진을 잘 공략하면 소로카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차이는 좁혀진다.
소로카는 경기당 평균 5.62점, 류현진은 5.50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류현진과 소로카의 기록상 가장 큰 차이는 홈 성적이다.
류현진이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9승무패, 평균자책점 0.81로 난공불락이었다면 소로카는 홈에서 약했다.
소로카는 안방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4.08로 부진했다. 원정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32로 무적인 것과 판이하다.
류현진은 원정 11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22를 올렸다. 워낙 극강인 홈 성적에 미치진 못하나 류현진은 방문 경기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특히 7월31일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친 터라 류현진에게 더는 어려운 구장은 없다.
류현진은 5월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를 상대로 시즌 첫 완봉승을 따내고 빅리그 데뷔 7년 만에 내셔널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수확했다.
이 자신감을 살려 17일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을 더욱 떨어뜨린다면 사이영상 수상도 더욱 가까워진다.
한편,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마이크 폴터네비츠로 올 시즌 4승5패 평균자책점 6.24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과 폴터네비츠는 작년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한차례 대결을 벌였었다.
당시 경기는 류현진의 완승으로 끝났다.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애틀란타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반면, 폴터네비츠는 2이닝 3피안타 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의 마에다 겐타는 16일 소로카와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