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세 정부 공유"요구
美 벌금 부과 으름장


미국의 이중국적자 과세 정책 때문에 미국에서 태어난 수만명의 영국인이 영문도 모른채 금융 계좌 동결 위기에 처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25일 미국 세무 당국의 강한 압박 때문에 미국에서 출생했지만 몇개월 혹은 몇 년 안돼 미국을 떠난 영국민들이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사는 74세의 여성 연금 생활자는 최근 바클레이 은행으로부터 미국의 납세번호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긴급 서한을 받았다. 바클레이 은행은 미국 국세청(IRS)의 요청으로 미국에서 출생한 영국 내 고객에게 이 같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처럼 단 하루도 미국에서 일하지 않고도, 단지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영국 내 금융 기관으로부터 미국 납세번호를 넘겨주지 않으면, 자산이 동결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는 영국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밝혔다. 영국 금융 기관들은 미국과 영국 이중 국적 고객들과 거래하면서, 미국 IRS와 과세 정보 등을 공유하지 않으면 막대한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미국 당국의 으름장에 떠밀려 고객들에게 이 같은 서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은행연합회(EBF)는 미국에서 태어났다가 어린 시절 유럽으로 건너온 사람 수가 유럽연합(EU) 역내에 약 3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