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서 또 총기 참사 7명사망, 올들어 사망자 50명 넘어

규제 논란속 트럼프는 "정신병 관리가 먼저"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서부 미들랜드와 오데사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7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0여 명을 다치게 한 총격범이 자동소총인 AR(auto-rifle) 계열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AR 계열 총기는 대량 살상을 노리는 총기난사범이 흔히 사용하는 것이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총기 사고를 '정신적 문제'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2일 경찰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오데사 출신 36세 백인 남성인 세스 에런 에이터(사진)라는 인물로 AR 스타일 총기를 범행에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기자들을 만나 "슬픈 일이지만 신원 조회를 아무리 강화해도 근 7년간 미국에 엄청난 충격을 줬던 총기 난사 사건 대부분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정신적 문제"라며 총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신병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번 사건까지 포함해 올 8월 한 달에만 무차별 총기 난사로 50명 넘게 숨진 것과 관련, 총기 규제 논란이 정치권에서 재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지근한 대응에 민주당에서는 총기 소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트럼프 정부를 겨냥한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한 총기규제법을 상원이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했으나 공화당 의원 8명이 합류하면서 올 2월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 발목이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