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한인 공유차량 '리프트' 운전사, 술 취한 여성 승객에게 무차별 폭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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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중 구토, 차 세우고 사진 찍자 마구잡이 구타
출동 경찰 제대로된 조사없이 방면, 여성은 도주
가족들 "1세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있는일"분노


샌프란시스코에서 60대 한인 남성이 술에 취한 젊은 흑인 여성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에서 우버 다음으로 규모가 큰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 운전사 황모씨는 지난달 24일 한 여성 승객에게 구타를 당했다.

이날 저녁 7시가 넘은 시각, 황씨는 하이트 스트리트에서 손님 한 명을 태웠다. 뒷좌석에 탑승한 여성 승객은 운행 도중 갑자기 구토를 했고, 황씨는 차를 세워 상황을 살폈다. 창밖으로 구토를 하긴 했지만 차량은 더러워졌고, 책임 소재를 두고 리프트와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황씨는 증거 사진을 남기기 시작했다.

차에서 내린 여성 승객은 도롯가에서 계속해서 구토를 하고 있었고, 황씨는 그녀의 모습과 더러워진 차량 내외부를 촬영했다. 그때 여성 승객이 쫓아와 운전석에 타려는 황씨를 제지하고 공격적으로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

황씨의 자녀에 따르면 이 여성은 휴대전화를 빼앗기 위해 황씨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차 문을 거세게 닫는 등 난폭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객은 주먹으로 황씨의 뒤통수와 얼굴, 어깨 등을 무차별 폭행했다. 당시 녹화된 차량 블랙박스 화면에는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과 여성 승객을 피해 인도 쪽으로 몸을 피하는 황씨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황씨의 자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승객이 주먹질을 멈추자 영어가 서툰 아버지는 구경꾼들에게 다가가 도움을 청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황씨는 경찰이 도착해 여성 승객에게 수갑을 채우자 상황이 정리되는 줄 알고 안전한 곳으로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황씨가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착각한 경찰은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여성을 풀어주었고, 황씨가 돌아왔을 때 여성은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

황씨 측은 경찰이 여성 승객의 신원에 대해 '패트리샤'라는 이름 외에 제대로 된 정보를 밝히지 않았으며, 황씨가 현장을 벗어났기 때문에 이 여성을 구금할 수 없었다는 해명을 늘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사건 블랙박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난다"는 황씨의 딸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나와 내 가족, 내 부모에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건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이어 아버지는 여성 승객에게 섣불리 방어했다가 고발당할 것을 우려해 그저 맞고 있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황씨의 가족은 부상을 입은 황씨의 사진과 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 여성 승객의 사진 등을 공유하고 이 승객의 신원 파악을 위해 직접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