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페라 노조 "우리가 조사"

미국 오페라 노조(The American Guild of Musical Artists)가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8)의 잇단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한다.

뉴욕타임즈는 8일 오페라 공연자와 스태프 등 8000여명이 가입돼 있는 AGMA 노조가 LA 오페라 등 오페라 단체들이 도밍고의 성추행 의혹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 직접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노조가 노조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노조는 도밍고를 고용했던 오페라단 측에 도밍고의 혐의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지만 오페라단들은 조사의 범위나 시기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도밍고의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여성은 20명에 달한다.

AP통신의 보도 이후 도밍고가 2003년부터 총감독을 맡고 있는 LA오페라단은 외부 변호사를 선임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 결과가 공개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성추행 의혹에도 불구하고 도밍고는 미국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댈러스 오페라 등만이 그의 출연을 취소했을 뿐 유럽에서는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무대에 서자마자 기립박수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