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부진으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는 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뉴욕 메츠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SPN은 9일 다저스의 메츠 원정 3연전 선발 투수로 클레이튼 커쇼-훌리오 유리아스-류현진으로 예상했다.
애초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10일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 선발로 나서야 하지만 최근의 부진이 체력 저하에 있다고 본 코칭스태프가 류현진의 선발을 한 차례 건너 뛰기로 해 볼티모어와의 원정 시리즈에서는 피칭을 하지 않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7일 류현진의 등판 일정에 관해 "볼티모어 원정에서 류현진은 등판하지 않는다. 그가 언제 등판할 지는 생각해보겠다"면서 "현재의 생각은 이렇다. 9월 초에 한 번 쉬는 게 9월 말까지 가는 것보다 훨씬 상식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4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했던 류현진에 대해 "체력이 아니라 커맨드(제구) 문제"라고 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조치다. 즉 제구력 난조를 체력 부담 때문이라는 걸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게 함으로써 인정한 셈이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경기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5일 열리는 메츠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부터 열리는 볼티모어와의 원정 3연전에는 워커 뷸러, 로스 스트리플링, 리치 힐이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유리아스는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 선발로 나가 2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에다 겐타로 교체됐다. 볼티모어 원정 기간에 구원으로 던지기 위해 2이닝만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메츠와의 3연전 동안 선발도 가능한 스케줄이다.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에게 충분히 휴식을 줄 생각을 갖고 있다면 15일 등판이 맞다. 하지만 유리아스의 볼티모어전 구원 등판 내용, 또는 류현진의 휴식 일수 조정에 따라 14일 류현진, 15일 유리아스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만약 류현진이 14일 등판하게 되면 사이영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이콥 디그롬과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가을야구가 사실상 물건너간 메츠로서는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기 때문에 현재의 5인 로테이션이 시즌 끝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13~15일 다저스와의 3연전 로테이션은 노아 신더가드, 디그롬, 잭 휠러 순이 된다. 이럴 경우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와의 경기에서 던진 디그롬과 류현진이 14일 경기에서 맞닦뜨리게 된다.
8승8패, 평균자책점 2.76, 220탈삼진을 기록 중인 디그롬은 류현진,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와 함께 내셔널 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힌다.
MLB닷컴은 디그롬에 대해 '잔여 시즌 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디그롬은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을 위한 요건을 강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2경기에서 합계 8실점했지만,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91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