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시간 안에 3410만명 사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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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제문제 전문가 연구진 시뮬레이션 영상 제작 공개…"잘못하면 지구 종말"

북핵을 둘러싼 북미 회담 속도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벌이기 시작하면 전쟁이 어떻게 확대하는지를 보여주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미국 전문가들이 제작했다.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인 앨릭스 글레이저 프린스턴대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현재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 태세와 핵운용 계획 등 여러 독립적 평가를 바탕으로 이같은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고 여러 외신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플랜 A'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은 불과 몇 시간 안에 핵전쟁의 영향으로 약 341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한다. 양측의 이런 충돌은 이와 별도로 약 5590만 명의 부상자를 남기게 되는 데 이런 수치는 핵무기로 인한 방사능 낙진 등 다른 영향으로 발생하는 추가 사망 및 부상자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핵전쟁이 일어난지 처음 3시간 안에 유럽은 황무지가 될 것이고, 260만 명의 사람들이 죽거나 다칠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1시간반 동안 미국과 러시아에서 인구가 많은 주요 도시는 각각 5~10개의 핵폭탄이 투하돼 또 다른 8870만 명의 사상자가 나온다.

이 끔찍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많은 국가가 핵무기의 직접적인 표적이 되는 데 남반구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방사능 낙진의 영향과 지구의 기후 환경 그리고 인구·식량 생산에 관한 장기적인 영향은 훨씬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이 이런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공개한 이유는 이런 핵전쟁이 피해를 복구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심지어 종말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강조해 양측의 핵무기 사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

4분가량의 영상은 현재 각국에 배치된 핵무기 수와 핵폭탄 생산량 그리고 전쟁 순서에 관한 광범위한 자료를 담고 있다.

시뮬레이션과 함께 자세한 내용은 국제 학술지 '과학과 국제 안보저널'(journal Science & Global Securit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