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한국선

이춘재 결국 자백
"화성살인 등 14건"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사진)가 화성 미제 사건 9건과 다른 5건을 포함해 총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춘재를 상대로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는 한편 당시 미제로 남은 유사 사건의 수사 기록 등을 검토해 추가 범행이 없었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5년째 수감돼 있는 이씨의 범행은 모두 공소시효가 만료돼 처벌할 수 없다. .

경기 남부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18일부터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를 면담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자백을 얻어냈다. 경찰은 미제 사건 수사팀 형사, 프로파일러 등을 집중 투입해 이날까지 모두 아홉 번에 걸쳐 대면 조사를 벌였다. 특히 화성 사건 중 이춘재의 DNA가 검출된 5차, 7차, 9차 사건의 증거물 외에 추가로 4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일치하는 DNA를 새롭게 확보하고 그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춘재는 자신의 DNA가 검출된 4건은 물론 나머지 5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시인했다. 화성 사건 전후에 인근에서 일어난 3건의 미제 사건, 1994년 1월 처제 살해 사건을 저질렀을 당시에 살았던 충북 청주에서도 2건의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백 건수와 구체적인 사건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화성 사건은 1986~1991년 당시 모두 10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8차 사건은 별개의 범죄로 범인이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