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인 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구속과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왼쪽)가 열렸다. 이날 오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거쳐 서울역 일대까지 도로가 집회 참석자로 가득 찼다. 대학생에서 80대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앞서 지난달 28일 서초동에선 검찰 개혁과 조국 장관 지지를 외치는 대규모 촛불집회(오른쪽)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정치검찰 물러나라''조국 수호 지켜내자'같은 구호를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이 1차 촛불혁명이었다면, 검찰 적폐를 척결하는 이번 촛불은 2차 촛불혁명이라는 주장이었다. 두차례에 걸처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앞둔 2017년 초 이후 처음이다. 국민이 두 갈래로 나위어 서로 다른 분노를 선거 때까지 억누를 수 없어서 거리에서 외쳐야 하는 불행한 역사가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언제부턴가 '말'로는 통하지 않는 먹통 사회가 되고 말았다. 갈라지고, 찢기고…조국은 어디로 가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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