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바늘 꿰매고도 행사장에…

지미 카터(95) 전 미국 대통령이 낙상으로 14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고도 빈곤층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행사에 참석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오전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낙상으로 왼쪽 눈이 멍들고 눈썹 위에 14바늘을 꿰매는 큰 상처를 입었다.

고령임을 고려하면 안정이 필요했지만 카터 전 대통령은 저녁에 테네시주 내슈빌 라이먼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해비타트 행사에 아내 로잘린(92) 여사와 함께 참석해 자원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11일까지 계속되는 그의 36번째 집짓기 프로젝트를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해비타트 운동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일반 자원봉사자로 30년 넘게 참여해왔다.

그는 올해 5월에는 야생 칠면조 사냥을 준비하던 중 넘어져 엉덩이뼈 골절 수술을 받는 바람에 걷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는 여전히 고향에서 일요일마다 교회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선 실패로 1981년 백악관을 떠날 때만 해도 미국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란 말까지 들었지만, 퇴임 후에는 가장 이상적인 전직 대통령의 삶을 살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