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가을야구가 한 시리즈를 넘기지 못하고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다저스는 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5전3선승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최종 5차전에서 연장 10회 초 하위 켄드릭에서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아 3-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탈락, 2019시즌을 모두 마쳤다.
다저스는 정규리그 구단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내셔널 리그 승률 1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월드시리즈는커녕 리그 챔피언십에도 오르지 못하고 시즌을 접었다.
다저스의 류현진(32)은 이날 불펜 대기를 했지만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일단 계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 다저스와 재계약을 할 경우 다저스티디움에서 계속 한인 팬들과 만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지난 6일 워싱턴과의 3차전에서 던진 것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피칭이 된다.
워싱턴은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올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 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7전5선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내셔널 리그 챔피언은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워싱턴이 챔피언십 시리즈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4차례 도전에서 모두 탈락했지만 다섯 번째 도전에서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경기는 10회 초 켄드릭의 만루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지만 후반부터 다저스에는 불안한 조짐이 보였다.
특히 이날 패배는 마운드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 선발 워커 뷸러가 6.2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3-1 리드를 만들었는데 이어 등판한 클레이튼 커쇼가 8회 앤소니 랜돈, 후안 소토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으며 3-3 동점을 내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5차전에 불펜으로 기용하기 위해 그를 2차전 선발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택했는데 결국 이것이 패착이 됐다. 다저스는 커쇼가 무너진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0회 초 다저스의 구원 투수 조 켈리는 볼넷과 2루타, 고의사구로 만루에 몰린 상황에서 켄드릭에게 2구째 97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그랜드슬램을 맞았다.
워싱턴은 0-3으로 뒤지던 6회 초 중심 타자인 앤소니 렌돈의 2루타에 이어 후안 소토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8회에는 두 선수가 차례로 커쇼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10회에는 렌돈이 무사 1루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저스 벤치는 소토를 고의사구로 걸렀는데 켄드릭이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