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 스리랑카를 상대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8-0의 대승을 거뒀다.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 승리에 이어 스리랑카까지 꺾은 대표팀은 부담을 덜고 북한 원정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은 전반 10분만에 캡틴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손흥민의 활약을 김신욱이 이어받았다. 김신욱은 전반 17분 손흥민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슛으로 첫 번째 골맛을 봤다. 지난해 2월 라트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 이후 1년8개월만에 대표팀에서 넣은 골이었다. 197cm의 신장에 발밑 기술까지 가진 김신욱은 스리랑카가 막기 어려운 상대임이 분명했다. 김신욱은 전반 30분에는 헤딩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황희찬과 손흥민의 골까지 더한 대표팀은 전반을 5-0으로 마치며 사실상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표팀은 전반에만 15개의 슛, 9개의 유효슛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김신욱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19분 중앙에서 남태희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가디리고 있던 김신욱에게 패스를 내줬고, 김신욱은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스리랑카의 골망을 또 한 번 갈랐다. 김신욱은 10분 뒤에도 홍철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이날 경기 자신의 네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김신욱은 손흥민이 후반 20분 교체되면서 주장 완장도 넘겨받아 남은 시간을 보냈다. 대표팀은 후반 31분 권창훈의 골까지 더해 8-0 승리를 완성했다. 벤투호 출범 후 다득점 경기는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전 4-0 승리 이후 두 번째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로 나선 이강인의 활약도 돋보였다.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적재적소에 올렸고, 양쪽 측면으로 패스를 골고루 뿌려주며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여기에 마르세유 턴과 같은 수려한 개인기를 여러차례 선보이며 관중들의 환호도 한몸에 받았다. 전반 39분에는 유연한 턴으로 수비수 1명을 따돌리고 벼락같은 왼발 슛을 날렸고, 후반에는 코너킥도 전담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준범기자 <관계기사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