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보라스는 류현진(32)의 몸값 가이드라인으로 5년 1억 달러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올 시즌 활약, 정상급 투수를 원하는 구단, 그리고 윤택한 구단의 지갑을 모두 고려한 전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메이저리그의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냉랭할 것이라는 우려는 있다. 연쇄작용으로 류현진의 FA 계약도 매우 희망적이라고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코리아 몬스토‘의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다. 그는 FA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9번이나 달성한 경험이 있다. 그런 보라스에게 부상 후유증을 말끔하게 털어내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한 류현진은 최고의 고객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하락세에 들어섰고, 구단 재정도 악화되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있다. 각 구단이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충분한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열려 있다. 올해 선발투수의 부족으로 하위권에 머문 구단, 그리고 팀을 정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발이 필요한 구단은 언제든지 지갑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메이저리그 관중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각 구단의 수익은 늘어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고인 103억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 2022년부터는 FOX TV와의 방영권 계약으로 51억 달러 수입이 더 생긴다. 향후 새로운 스트리밍 계약이 추가되면 수익은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즉 오너의 의지만 있다면 FA시장은 충분히 커질 여력이 있다.
각 구단의 지갑이 한층 더 윤택졌다는 건, 보라스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많은 구단이 만족할만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각 구단의 가치는 오너가 매수한 시점보다 몇 십억 달러 이상 높아졌다. 단장은 오너 눈치를 보며 결정하지 못하지만, 팀 의사결정권을 가진 오너라면 뭐든지 좋다고 하면 베팅할 것"이라며 대형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길성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