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35)가 홍콩 시위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제임스는 14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프리시즌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에서 진행 중인 반중국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나를 포함해 NBA 관계자들이 그것에 대해 말할 만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는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의 홍콩 시위 지지 의사 표명으로 NBA와 중국의 관계가 경색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모레이 단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홍콩에서 진행 중인 반중국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고, 이는 중국 정부와 기업, 팬들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그는 즉각 자신의 글을 삭제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중국 팬들의 마음은 얼어붙었다. 결국 휴스턴 시범경기의 중국 내 스트리밍 생중계는 중단됐다.
농구 인기가 상당한 중국은 NBA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NBA 자체 추산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가치는 40억 달러에 이른다.
모레이 단장 발언의 거대한 후폭풍을 지켜본 NBA 선수들은 홍콩 시위에 관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평소 흑인 인권 문제 등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 개진을 주저하지 않았던 제임스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더 나아가 모레이 단장의 발언을 비판하며 NBA 관계자들이 이 이슈를 이야기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는 "모레이 단장의 발언은 홍콩 이슈에 대해 충분히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재정적, 감정적으로 큰 피해를 볼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는 분명 있지만, 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며 "나는 충분히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의견을 내기 때문에 홍콩 시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