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활약하는 21세 이하 선수 중 최고의 유망주
아시아 선수론 유일, 최연소 2위

이강인(18·발렌시아·사진)의 가치는 비단 한국에서만 인정하는 게 아니다.
이탈리아 언론 투토스포르트가 선정하는 2019 유러피언 골든보이 최종 20인 후보에 이강인이 포함됐다. 골든보이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21세 이하 선수 중 최고의 유망주를 가리는 상이다. 언론인 30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고, 수상자는 12월16일 발표한다. 이강인은 올해 5~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이어 이번 시즌 발렌시아 1군에 자리 잡으며 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에도 데뷔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A대표팀에도 데뷔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강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이 자랑하는 쿠보 다케후사는 아예 리스트에 없다. 이강인은 20명 중 두 번째로 어린 선수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의 안수 파티가 2002년 10월 31일 생으로 가장 어리고 2001년 2월 19일에 태어난 이강인이 최연소 2위다. 수상이 유력한 마타이스 데 리흐트(유벤투스)나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은 1999년생으로 이강인보다 두 살 많다. 이강인은 아직 어린 나이에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골든보이 수상은 스타가 되는 일종의 보증수표다. 2003년 하파엘 판 데르 바르트를 시작으로 웨인 루니,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이스코, 폴 포그바, 라힘 스털링, 킬리앙 음바페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데 리흐트가 수상자였다. 당장 올해 이강인이 수상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1999년생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고, 존재감도 더 크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홀로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고, 아직 만 18세인 이강인은 앞으로 3년 더 후보에 오를 수 있다. 그만큼 앞날이 창창하다는 의미다.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