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루스가 개인 통산 500홈런을 쳤을 때 사용한 배트가 경매로 나와 수집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AP 통신은 16일 7일(한국시간) "루스가 1929년 당시 통산 500홈런을 달성하는 데 썼던 배트가 경매 물품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던 루스는 1929년 8월 11일 클리블랜드의 리그 파크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윌리스 허들린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는데 이는 루스의 개인 통산 500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사상 첫 기록이었다.
이 배트는 이후 루스가 직접 간직하고 있다가 1940년 친구이자 뉴욕주 서펀의 시장이었던 짐 라이스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라이스 가족이 보관하고 있다가 74년이 지난 올해 아들 테리 라이스가 경매에 내놓았다.
테리 라이스는 "이 배트는 항상 그곳에 있었다. 삶의 일부였다. 누구도 이 방망이에 손대지 말라고 하지 않았지만, 단 한 번도 이 배트를 가지고 야구를 한 적은 없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루이빌 슬러거의 나무 배트로 베이브 루스의 이름이 새겨진 이 배트에는 클리트의 진흙을 털다가 생긴 것으로 보이는 스크래치가 덕아웃에 놓여 있을 때 묻은 것으로 보이는 녹색 페인트 자국도 여전히 남아 있다.
경매사인 SCP 옥션의 데이비드 콜러 사장은 "베이브 루스의 용품은 스포츠용품 수집 시장의 왕이다. 품질이 좋고 역사적 중요성이 있는 루스의 소장품이 경매에 나온다는 건 우리 업계 전반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옥션 관계자들은 루스의 500홈런 배트가 100만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4년에는 루스가 1923년 시즌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배트가 126만 달러에 경매가 된 적이 있다.
또 지난 6월엔 루스가 1928~1930년 뉴욕 양키스에서 입었던 유니폼이 경매에서 564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역대 스포츠경매 최고가였다.
한편, 당시 루스의 500홈런 공은 경기장 밖으로 날아가 시내까지 굴러 갔고, 인디언스의 팬이 발견했는데 루스는 20달러와 사인을 해주고 그 공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공은 여전히 루스 측에서 소유하고 있다.
루스의 500홈런 배트는 온라인(scpauctions.com)에서 오는 11월27일부터 시작해 12월14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