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또 다시 '사인 훔치기' 논란에 휘말렸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한국의 스포츠 전문 인터넷 매체인 MK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7일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에 관해 조사를 벌였으나 규정을 위반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논란은 전날 한 뉴욕 매체에서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 매체는 일부 양키스 선수와 코치들이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십시리즈 1차전에서 휴스턴 덕아웃에서 휘슬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상대편에서 훔친 사인을 타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휘슬을 사용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이 매체는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양키스 코치가 경기 도중 상대 덕아웃에서 양키스 투수가 특정한 공을 던질 때마다 휘슬 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이에 흥분한 양키스 선수들이 반대편 덕아웃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덕아웃 전체가 열받은 상태였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야구에서 사인을 훔치는 것은 공공연히 벌어지는 일이지만, 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는 엄연한 규정위반이다.
휴스턴이 만약 휘슬을 이용해 훔친 사인을 타자에게 전달했다면 선을 넘는 일이 된다. 한 구단 임원은 "휘슬을 이용했다면, 이는 불문율을 깨뜨린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코치도 "휴스턴에는 나사(미항공우주국) 본부가 있지 않은가"라는 농담과 함께 애스트로스가 사인 훔치기에 카메라를 동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휴스턴은 1차전에서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에게 6회까지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끌려가다 결국 0-7로 패했다.
이에 의혹을 제기했던 매체는 양키스 선수단이 거칠게 항의한 결과 2차전에서는 휴스턴의 덕아웃에서 휘슬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키스도 사인 훔지기에 대비해 2차전 선발로 나선 제임스 팩스턴과 포수 개리 산체스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수시로 사인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턴은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팀 관계자가 보스턴 덕아웃 바로 옆에서 카메라로 수상한 행동을 하다 적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