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후원을 받고 있는 안병훈(28)이 PGA 투어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 벌어지는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 달러)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르며 투어 첫 우승을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
안병훈은 17일 제주도 서귀포의 클럽 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에서 벌어진 첫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8언더파 64타를 쳐 리더 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2번 홀(파3)에서 첫 버디 사냥에 성공한 안병훈은 4번 홀과 6번 홀(이상 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이어 7번 홀(파 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후반 들어 안병훈의 샷과 퍼트는 절정에 달했다. 11번 홀(파4), 12번 홀(파5), 13번 홀(파3)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안병훈은 경기를 마치고 "대회 시작 전까지 샷 감이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기 전 레인지에서 샷을 점검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샷 감이 살아나 보기 없는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이 코스에서의 경험이 큰 밑천이 됐다"고 밝힌 뒤 "특히 그린 라인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칠레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호아킨 니만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안병훈에 1타 뒤진 7언더파 65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어 제이슨 데이(호주)는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3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가 2017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첫 날뿐 아니라 라운드 종료 시점에 리더 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안병훈이 처음이다. 지난해 대회 1라운드가 끝났을 때는 김시우(24)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었다.
안병훈을 포함한 코리안 브라더스 5명은 '톱10'에 이름을 올려 이 대회 첫 한국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황중곤(27)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3개로 5언더파 67타로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28)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임성재(21)와 이수민(26)이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PGA 투어 '맏형' 최경주(49)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김시우, 이경훈(28) 등과 함께 공동 15위에 자리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9위에, 작년 대회 우승자 브룩스 켑카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5위에 각각 자리했다.
올해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필 미켈슨과 조던 스피스는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29위에 자리하며 첫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