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 이어 국내 그리고 미국에서도 통했다.

미국에서 확대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와 박스오피스 모조는 21일 지난 18일(현지시각) 확대 개봉한 ‘기생충’이 20일까지 사흘간 총 124만1334달러(한화 약 14억5782만원)를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11위에 올랐다. 영화는 현재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카고,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지 33개 극장에서 상영 중인데, 주말 박스오피스 10위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1528개, 12위인 ‘젝시’가 2332개 극장에서 상영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지난 11일 3개 극장에서 선 개봉 이후 지금까지 올린 총 수익은 182만1976달러(한화 약 21억 3972만원)이다. 선 개봉한 첫 주말엔 38만4216달러(한화 약 4억5000여만원)를 벌어들여 극장당 12만8072달러(한화 약 1억5000만원) 수익을 냈다.

이같은 기록은 올해 미국 극장당 오프닝 수입 중 최고 기록이다. 지난 18일 개봉해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말레피센트 2’는 극장당 수입이 9499달러였다.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는 일부 극장에서 선보인 후 개봉관을 늘려가는 플랫폼 릴리스 방식을 택했다. 성적이 좋아 상영관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 개봉부터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 선 개봉하자마자 뉴욕 극장에서는 표가 매진됐다. LA 타임스는 “‘기생충’은 유쾌함으로 시작해 파괴로 끝난다. 그러나 이 영화의 업적은 관객이 숨을 내쉬기 힘들 수도 있을 만큼 매 순간 살아있고 숨 쉰다는 것이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한 ‘기생충’ 흥행이 내년 2월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시상식에서의 수상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최우식 등은 ‘기생충’의 북미 개봉과 미국 콜로라도 텔루라이드 영화제, 북미 최대규모인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텍사스의 판타스틱 페스트, 뉴욕영화제 등 참석으로 몇개월째 북미에 머물렀다.

봉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자가 “지난 20년 동안 한국 영화의 큰 발전에도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고 말하자 “별일 아니다. 오스카는 국제적인 영화제가 아니라 지역 시상식이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CJ ENM은 아카데미를 앞두고 함께 홍보 활동에 나섰다. 매년 아카데미를 앞두고 홍보를 했지만 이번에는 ‘기생충’이 화제가 되면서 더 공격적 세일즈에 나섰다. 영진위는 한국문화원을 통해 ‘기생충’을 더 널리 알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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