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메이저리그는 평균연령이 높은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베테랑 선수가 많은 팀이 순위표 윗자리를 싹쓸이했다.
ESPN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분석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평균 연령 순위 1~6위 팀은 모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평균연령 31.1세로 전체 1위를 기록한 '고령구단' 워싱턴 내셔널스는 창단 50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9.7세)는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나갔다. 3위 뉴욕 양키스(29.6세)는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4위 휴스턴 애스트로스(29.4세)는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5위 LA 다저스(29.0세)는 106승을 기록하며 창단 후 팀 최다 승수를 쌓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6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8.8세) 역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연령과 성적이 비슷한 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리그 분위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구단 수뇌부의 팀 운용 계획에 따라 한 시즌을 포기하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극단적인 리빌딩의 모습이 흔하다. 반면, 우승을 목표로 삼은 팀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검증된 선수들을 싹쓸이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우승 전력을 갖춘 팀들은 검증이 끝난 3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게 되고, 미래를 도모하는 팀들은 20대 선수가 많다.
실제로 평균연령이 적은 팀들은 올 시즌 모두 저조한 성적을 냈다. 30개 구단 중 평균연령 하위 15개 팀은 한 팀도 빠짐없이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팀도 있다. 시카고 컵스는 평균연령이 28.8세로 전체 7위를 기록했지만, 정규시즌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에서 3위에 머물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컵스는 정규시즌 전 중부지구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서 '108년 염소의 저주'를 끊었던 조 매든(65) 감독까지 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