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LA 클리퍼스-레이커스 첫날부터 맞붙어

2019~20시즌 NBA가 23일 개막한다.
LA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토론토 랩터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대결로 막을 올리는 이번 시즌은 내년 4월까지 팀당 82경기를 소화하는 정규리그를 치른 뒤 약 두 달 동안 동부·서부 컨퍼런스 상위 8팀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와 컨퍼런스 우승팀 간의 파이널이 펼쳐진다.
지난 시즌 토론토는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카와이 레너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5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골든스테이트의 3연패 도전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FA(자유계약선수)가 레너드는 토론토를 떠나 클리퍼스로 이적했다.
골든스테이트에도 해결사 케빈 듀란트가 이적했고, 베테랑 숀 리빙스턴과 안드레이 이궈달라도 팀을 떠나 많은 변화가 있다.
양 컨퍼런스 우승 팀들이 핵심 선수들을 잃은 가운데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여름 이적시장은 리그 판도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특히 올 시즌에는 스타 플레이어 2명이 한팀에 모이는 '빅2' 결성이 대세로 떠올랐고, 우승과 멀어 보였던 팀들은 대어 영입으로 단번에 트로피를 노리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힘을 잃은 '황제'와 세력을 키운 신흥 강호들. NBA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특히 LA 스테이플스 센터를 같이 사용하고 있는 클리퍼스와 레이커스의 로스터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 서부 8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는 탔던 클리퍼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주축 선수들을 잘 지켜내며 두 명의 대어를 영입했다. 토론토의 우승을 이끌며 파이널 MVP를 차지했던 레너드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폴 조지가 클리퍼스로 둥지를 옮겼다. 두 선수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의 '공수 겸장'으로 꼽히는 포워드. 이들의 가세로 클리퍼스의 공격과 수비는 한층 강력해졌다. 주전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벤치 자원인 루 윌리엄스와 몬트레즐 해럴도 여전하다. 우승 후보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라인업이다.
지난 시즌 르브론 제임스를 영입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레이커스는 리그 최고의 빅맨으로 꼽히는 앤서니 데이비스를 데려왔다. 가드진에는 수비와 외곽 슛이 뛰어난 대니 그린을 영입했고, 올스타 출신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도 합류했다. 브랜던 잉그램과 론조 볼 등 유망주들을 떠나보냈지만, 데이비스의 합류로 인해 전력은 업그레이드됐다.
최근 몇 년간 서부 콘퍼런스에서 '독보적 1강'의 지위를 유지하던 골든스테이트는 비시즌기간 전력 누수가 컸다. 디안젤로 러셀을 영입했으나 듀란트 등 빠져나간 선수들의 빈자리를 대체하기는 부족 해 보인다. 프렌차이즈 스타 스테픈 커리가 건재하지만, 그의 파트너 클레이 톰프슨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전반기 결장이 예상된다.
휴스턴 로케츠는 러셀 웨스트브룩을 영입해 제임스 하든 외에 리그 최고의 가드를 한명 더 보유하게 됐지만, 하든과 웨스트브룩 모두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는 만큼 공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과거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함께 뛰는 것에 문제가 없다며 자신하고 있으나 장기 레이스인 시즌 내내 불협화음이 없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동부 1위를 차지했던 밀워키 벅스는 핵심 전력을 그대로 지켰다.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야니스 안테토쿤보를 비롯해 크리스 미들턴, 에릭 블레드소 등 주역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브루클린 네츠는 이적 시장에서 두 명의 올스타급 선수를 영입했다. 포워드에 확실한 득점원인 듀란트가 들어왔고, 가드진에는 카이리 어빙이 영입됐다. 골 밑 수비 능력이 좋은 센터 디안드레 조던의 합류도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