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한국어, 북경어, 영어, 3개 국어를 통역하는 법정 통역사와 ‘언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중에 하나 ‘점심.’ 통역사의 말에 의하면, 점심(딤섬)이라는 말은 “마음의 점을 찍다”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하루 일과 중 오전 일을 마치고 점을 한 번 찍고(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휴식), 오후가 되면 다시 일을 시작한다.

하루 일과 중의 점심은 주로 12시, 그렇다면 인생의 점심은 언제쯤일까? 인생을 70, 80, 또는 90을 산다면, 언제 쉼표를 찍고 오후의 삶을 시작하는지. 오후의 삶은 있기나 한 건지. 나이 50을 넘어서 6개월이 될지 아니면 9개월이 될지 모르는 캠핑카 여행을 위해서 짐을 쌀 때, ‘이번 여행이 내 인생에 점을 찍는 시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평상시 미루기만 했던 일을 하고, 좁은 공간에서 음식과 물건을 쌓지 않고, 남친과 협력하며 사는 것, 그리고 나이든 엄마도 모험을 찾아, 새로운 삶과 도전을 찾아 길을 떠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한다.

우리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고, 우리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이 들어가고, 우리의 아이들도 어른이 되고… 모두가 가는 길이다. 모두가 가는 그 길에 미처 정리하지 못한 짐이나 무거운 짐을 살아 있는 아이들에게 떠넘기고 가기도 한다. 나는 인생의 점심시간을 무거운 짐 덜고, 정리하고, 그리하여 아이들의 짐을 덜어 주는, 인생의 마무리를 위한 인생 중간쯤의 검토의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캠핑카 여행을 할 거라고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말하자, “나도 언젠가 하고 싶어요.” “부러워요.” “먹고 사느라고 못하죠.” 등등의 말들을 들었다. 지금이 나의 “Someday.” 나의 오후의 인생을 위하여 점을 찍는 시간. 새로운 50을 위하여, For another 50 years.

點心

점찍을 점(點), 마음 심(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