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선서 승리 다수당 유지 불구 과반 확보 실패
연립정부 구성 불가피…"집권 1기 탄탄 기반 허물어져"

4년전 캐나다 정가에 돌풍을 몰고 왔던 '스타 정치인' 쥐스탱 트뤼도(48·사진) 총리가 정치적 벼랑 끝에서 되살아났다.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은 지난 21일 실시된 제43대 총선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했다.

과반 의석에는 못 미치지만 정권교체의 가능성까지 점쳐졌던 애초 전망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다만 단독정부를 구성했던 '트뤼도 1기'에 비하면 앞으로의 4년은 출발부터 험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총선에서 '젊고 진보적인'트뤼도 총리에게 마음을 열었던 캐나다 유권자들은 이제 40세의 다른 차세대 주자들에게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트뤼도 총리로서는 예상 밖 선전을 거뒀다. 캐나다 C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유당은 전체 하원의석 338석 가운데 157석을 얻으면서 제1야당 보수당(121석)을 제쳤다.

실제 총선 정국에서 각종 악재가 잇따랐던 상황을 고려하면 트뤼도 총리에게는 '깜짝 승리'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과거 얼굴을 검은색으로 칠해 '아라비안나이트'의 알라딘으로 분장하고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됐고, 자메이카 흑인으로 분장한 채 익살을 떠는 몸짓을 연출하는 사진도 나와 곤경에 처했었다.

총선 승리에도 트뤼도 총리의 영향력은 확실히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어렵사리 재집권의 길을 열기는 했지만 '집권 1기'의 탄탄한 정치적 기반은 상당 부분 허물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당장 단독정부 구성이 어려워진 만큼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해졌다.

4년 전에는 진보적 이미지와 훤칠한 외모를 앞세운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면, 이번에는 한층 복잡해진 정국을 이끌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