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여승무원, 조종실 목격담 폭로…기장 등 제소

미국의 한 항공사 조종사들이 기내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생중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CNN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 조종사 2명이 기내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뒤 아이패드로 영상을 온라인에 스트리밍 생중계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전직 승무원인 르네 스타이네커와 그의 남편은 지난 2017년 피츠버그에서 피닉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항공사와 조종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이네커가 2017년 피츠버그발 피닉스행 항공기에서 근무를 하던 당시 기장은 자신이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부기장의 옆자리에 앉아있으라고 지시했다. 항공사 정책에 따라 조종실에는 두 명 이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 스타이네커는 기장이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조종석 옆 아이패드에서 기내 화장실 영상이 생중계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당황한 스타이네커는 부기장에게 "화장실에서 스트리밍 되는 거냐"고 물었다. 당황한 부기장은 이에 그는 "항공편에 설치된 새로운 보안 장치 중 하나"라며 "비밀리에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스타이네커는 주장했다.

스타이네커는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이같은 사실을 감독관에게 보고했지만 도리어 이 사건이 공개적으로 알려질 경우 승무원들 모두 비행에 나설 수 없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두 조종사는 이를 부인하고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