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타이거 우즈가 자기 이름을 호명했다.
우즈는 7일 오는 12월에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미국 팀 캡틴 추천선수 4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맨 마지막에 호명했다.
올해 처음 프레지던츠컵 미국 팀의 캡틴이 된 우즈가 직접 자신을 '셀프 추천'한 것이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팀의 골프 대항전으로 양 팀은 12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이중 8명은 PGA 투어 성적에 따른 랭킹 시스템으로 선발되고 나머지 4명은 양 팀의 캡틴이 추천한다.
우즈는 올 시즌 메이저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지난달 일본에서 끝난 조조 챔피언십 등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프레지던츠컵 랭킹에서는 8위에 들지 못해 자력으로는 출전권을 따지 못했지만 '셀프 추천'으로 오는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펼져지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선수로도 뛰게 됐다.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 팀 캡틴이 선수로 직접 뛰는 것은 첫 대회였던 1994년 헤일 어윈 이후 우즈가 25년 만에 두 번째다.
우즈는 자신에 앞서 토니 피나우, 패트릭 리드, 게리 우들랜드를 추천 선수로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팀은 자력으로 출전 자격을 확보한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존슨,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플리, 웹 심슨, 맷 쿠차, 브라이슨 디섐보에 이날 단장 추천을 받은 4명까지 총 12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우즈가 프레지던츠컵에 선수로 출전하는 것은 2013년 미국 대회 이후 올해가 6년 만이다. 지난 대회인 2017년에는 부 캡틴으로만 모습을 드러냈었다.
우즈는 "다른 선수들이 내가 선수로도 출전하기를 원했다"며 "선수와 캡틴 역할을 겸하기 어렵겠지만 프레드 커플스, 스티브 스트리커, 잭 존슨 등 훌륭한 부캡틴들이 나를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은 12월 12일부터 나흘간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이 10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2003년 무승부 이후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팀은 1998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일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우즈는 "랭킹으로 보면 미국 선수들이 분명히 앞선다"며 "하지만 대회는 0-0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1994년 1회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은 '단골' 필 미켈슨은 이날 우즈 캡틴의 추천을 받지 못해 올해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을 TV를 통해 구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