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사진)대통령이10일 전격 사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10월 20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하지만, 군부가 재선거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을 밝히고 몇몇 각료들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모랄레스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볼리비아는 최근 실시된 대선과 관련한 부정선거 의혹으로 혼란을 겪어왔습니다.
투표 당일 처음 나온 중간 개표 결과엔 1·2위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투표가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당국이 24시간 만에 다시 내놓은 결과에선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져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의혹이 확산하자 미주기구(OAS)가 감사에 나선 가운데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계속됐다.
최초의 미주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었던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처음 당선된 이래 이번에 4선을 노렸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망명을 원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