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부터 전과 16범 감방 들락날락, 변장않고 은행 털다 들통나 또 철창행

능수능란한(?) 변장술로 각종 범죄를 저지르며 전과만 16건에 달하는 흑인 남성이 이번에는 '생얼'로 범행에 나섰다가 꼬리가 잡혔다.
ABC뉴스 등은 5일 미국 조지아주 콜럼버스시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사건 용의자의 과거 '머그샷'(mugshot)이 눈길을 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경, 콜럼버스시 한 은행에 무장 강도가 침입했다. 총기로 직원들을 협박한 범인은 단 몇 분 만에 현금을 챙겨 신나게 은행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얼굴을 가리지 않은 용의자의 얼굴은 고스란히 은행 CCTV에 노출됐고, 불과 몇 시간 후 범행현장과 30분 거리의 앨라배마주 피닉스시티 자동차 판매장에서 체포됐다. 매장 주인은 그가 바로 값을 치를 수 있다며 가방에 든 현금다발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붙잡힌 은행강도는 전과 16범의 흑인 남성 돈트렐 스콧(26)으로, 2012년 마약 소지, 2013년 성매매 등으로 체포된 이력이 있는 상습범이다. 특이한 점은 체포 때마다 대부분 변장 상태였다는 점이다.
경찰이 공개한 머그샷을 보면, 그는 거의 매번 여장(女裝)을 하고 있었다. 2015년 절도 혐의로 체포됐을 당시 금색 가발을 쓰고 분홍색 립스틱을 칠한 사진은 특히 눈에 띈다. 다른 범행에서도 갈색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짙은 화장을 하는가 하면, 컬러렌즈를 착용하는 등 변장에 공을 들였다.
화려한 분장에도 완전 범죄에 실패해서일까. 스콧은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법을 썼다.
여느 때와는 달리 아무런 분장도 하지 않은 '생얼'상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변장을 하지 않은 그의 얼굴은 식별이 더욱 쉬웠고, 단 몇 시간 만에 검거돼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다.
경찰은 붙잡힌 스콧을 무장강도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그가 은행에서 훔친 현금의 액수와 행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머그샷'(Mug Shot)은
피의자를 식별하기 위해 구금 과정에서 촬영하는 얼굴 사진을 뜻하는 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