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많은 힐러리…美 대선 도전 삼세번?

[이슈진단]

英 언론 인터뷰 미묘 언급, 정계 촉각
민주당 후보들 본선 경쟁력에 회의감
"트럼프 확실히 은퇴시킬 모든 일 할것”

2016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72·사진)이 대권 재도전 가능성에 대해 미묘한 언급을 남겨 미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1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분명 좋은 대통령이 됐을 것이다. 언제나 머리 한쪽에 (대선 출마) 생각이 남아 있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확실히 은퇴시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많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대선 출마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에대해 결코 '네버(never)'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민주당 경선의 잠재적 경쟁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77)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8일 출마를 선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내년 대선에 나선다면 세 번째 대선 도전이 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했고 2016년에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가로막혔다. 이후 줄곧 '대선 삼수'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의 태도 변화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재출마 선언에 자극받은 것은 물론이고 현재 민주당 주요 후보군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회의감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독보적 1위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76)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 의혹으로 지지율과 선거자금 모금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0)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7)은 지나친 진보 성향으로 중도층 유권자의 포섭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티지지, 깜짝 이변
아이오와 지지율 1위


미국 52개주 중 가장 먼저 대선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 주에서 민주당의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제치고 당내 경선 후보들 중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12일 발표된 몬머스대 여론조사 결과에서 부티지지 후보는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 참여 예정자들 중 22%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 워런 상원의원은 18%,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3%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5% 미만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