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의 최우수선수는 모두 LA 팀에 배출됐다. 내셔널 리그에서는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24)가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28)이 생애 세 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4일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BBWAA 회원 중 선별한 30명이 1∼10위 표를 던졌다.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에 했고, 한 달 넘게 봉인했던 투표용지를 이날 공개했다.
벨린저는 수상자 발표가 난 직후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벨린저는 1위 표 19장, 2위 표 10장 등으로 총 362점을 얻어 총점 317점을 받은 2018년 MVP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를 제쳤다.
2017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빅리그에 등장한 벨린저는 올해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121득점으로 활약했다.
벨린저는 올해 포지션 최고 수비수가 받는 골드글러브,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에 이어 MVP까지 독식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다저스가 내셔널 리그 MVP를 배출한 건, 2014년 클레이턴 커쇼 이후 5년 만이다. 벨린저는 1988년 커크 깁슨 이후 31년 만에 MVP를 수상한 다저스 야수로 기록됐다.
앨버트 푸홀스(2008, 2009년) 이후 10년 만에 2년 연속 내셔널 리그 MVP를 노렸던 옐리치는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옐리치도 타율 0.329, 44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시즌 막판 부상 탓에 130경기만 출전한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트라웃은 총 355점으로, 335점을 받은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을 밀어내고 생애 3번째 MVP에 올랐다.
트라웃은 올해 타율 0.291, 45홈런, 104타점, 110득점을 했다. 출루율(0.438)과 장타율 0.645)은 모두 아메리칸 리그 1위였다. 그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경신했다.
2014, 2016년에 이어 MVP를 받은 트라웃은 지미 폭스(1932·1933년, 1938년) 조 디마지오(1939년, 1941년, 1947년) 요기 베라(1951년, 1954·1955년) 미키 맨틀(1956·1957년, 1962년) 알렉스 로드리게스(2003년, 2005년, 2007년)에 이어 6번째로 3회 아메리칸 리그 MVP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내셔널 리그 MVP 최다 수상 기록은 배리 본즈가 보유한 7회다.
올해 LA 다저스에서 뛰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내셔널 리그 MVP 투표에서 8위 표 한 장을 받아 19위에 올랐다. 한국인이 메이저리그 MVP 투표에서 표를 얻은 건, 추신수(2010,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LA에서 MVP를 휩쓴 것은 지난 2014년 커쇼와 트라우트가 받은 이후 5년 만이다.

박태훈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