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 측이 스카우트들에게 카메라 사용을 지시한 사실이 적발됐다.
17일 ESPN은 휴스턴의 스카우트 팀장인 케빈 골드스테인이 '사인 스틸'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스카우트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골드스테인은 프로스펙투스, ESPN, 그리고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에서 글을 써왔고, 지난 2012년 휴스턴의 스카우트 단장으로 영입됐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스테인은 메일을 통해 2017년 상대 팀의 덕아웃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고, 해당 제안을 받은 소식통들이 ESPN 측에 이 사실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골드스테인은 해당 메일에 대해 아무런 대답이 없는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스테인이 지난 2017년 8월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팀 사인을 지켜보라는 제안이 담긴 메일을 구단 관계자들에게 발송했다. 당시 이메일의 발신자는 익명이었으며, 상대팀의 덕아웃을 잘 살펴보기 위해 카메라, 망원경 등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SPN이 입수한 이 메일에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볼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사인을 알아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고 있다. 카메라 등이 필요한 때"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화와 채팅을 통해서도 확대됐다. 구단 관계자들은 팀 운영진의 이러한 악행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휴스턴은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활용해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상대팀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017년 휴스턴에서 뛴 투수 마이크 피어스도 폭로에 무게를 더했다. 그는 "휴스턴이 2017년 홈경기에서 외야에 설치한 카메라를 활용해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쳤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MLB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해당 논란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사인 스틸' 논란과 관련해 결정적인 증거가 입수됐을 경우 사무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지켜봐야 한다. 윤소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