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2019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이 2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펼쳐진다.
2019시즌 선수들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상위 60명만 출전하는 이 대회는 역대 여자골프 대회 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 15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총상금 규모로는 올해 US여자오픈이 550만달러로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보다 많았지만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였다.
지난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총상금 250만 달러, 우승 상금 50만 달러였는데 올해 총상금은 2배, 우승 상금은 3배로 늘어났다.
이렇게 되면서 올해 LPGA 투어 상금 1위는 이 대회가 끝나야 정해지게 됐다.
현재 고진영(24)이 271만4281달러로 상금 1위에 올라 있으나 2위 이정은(23)이 199만2490달러로 추격 중이다.
산술적으로는 현재 상금 순위 10위 대니엘 강(27)도 124만 달러로 고진영과 150만 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미 2019시즌 올해의 선수를 확정한 고진영은 이번 최종전을 통해 상금과 CME 글로브 레이스, 평균 타수 1위까지 노린다.
평균 타수는 고진영이 69.052타로 1위, 2위는 69.361타의 김효주(24)인데 이번 대회에서 김효주가 고진영과 25타 정도 차이를 내야 하기 때문에 역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만일 고진영이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확정하면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전관왕을 달성한다.
고진영은 이미 올해의 선수를 확정했고, 한 시즌 메이저 성적을 토대로 주는 아니카 어워드 수상도 결정됐다.
여기에 세계 랭킹 1위, CME 글로브 레이스 1위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사실상 개인 기록 전 부문을 석권하게 된다.
세계 랭킹 1위, 올해의 선수,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평균 타수 1위, 상금 1위, CME 글로브 레이스 1위를 휩쓴 것은 지난해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고진영은 현재 발목 부상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고진영은 19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스윙잉 스커츠 대회 때 부상으로 경기를 마치지 못해 나를 비롯해 주변 분들도 많이 힘들어했다"며 "계속 치료도 받고 있고 이번에도 경기할 수 있을지 걱정을 안고 왔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 2일 대만에서 열렸던 스윙잉 스커츠 대회 때 발목을 접질러 대회 도중 기권했었다. 이 부상이 아직 완쾌가 되지 않았다.
고진영은 "만약 대회가 많이 남았다면 발목이 버티지 못했을 것 같은데 다행히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어서 치료를 받고 출전을 강행했다"며 "걱정도 되지만 치료를 하면서 나흘 동안 최선을 다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11년 박희영, 2012년 최나연이 있다.
2014년부터 제정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한국 선수가 시즌을 1위로 마친 적은 아직 없다.
고진영과 이정은, 상금 3위부터 5위인 박성현(26), 브룩 헨더슨(캐나다), 이민지(23)까지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시즌 상금 300만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
L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300만 달러는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또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역대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15승(2015년·2017년)과 동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