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신인가수 유산슬과 크리에이터 펭수가 종횡무진 맹활약을 하고 있다.

유산슬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통해 탄생한 유재석의 프로젝트형 캐릭터다. 유재석은 김태호 PD와 함께 트로트 가수에 도전, 지난 16일에는 더블 타이틀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을 정식 발표했고 14일 tbs ‘배칠수·박희진의 9595쇼’, WBS 원음방송 ‘조은형의 가요세상’ 등 라디오에 이어 지난 18일 KBS ‘아침마당’까지 진출했다.

EBS 인기 캐릭터 펭수는 현재 신드롬급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자이언트 펭 TV’의 주인공인 펭수는 ‘2030의 뽀로로’로 불리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와 SBS ‘정글의 법칙 in 순다열도’ KBS ‘연예가 중계’ 그리고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고 다양한 라디오는 물론 유명 유튜브 채널과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또 현재에도 다양한 러브콜이 쏟아지며 섭외 경쟁이 뜨겁다.

이런 크로스오버와 채널의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이 가능한 것은 과거에 비해 방송사가 보다 유연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한정된 지상파 채널이 큰 영향력을 가졌다면 이제는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의 성장으로 그 문턱이 거의 사라졌다. 이제는 채널에 대한 충성도 역시 많이 약해졌고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 사용자가 증가면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자체의 중요성이 커졌다.

자연스럽게 각 방송사 역시 타 채널의 인기 캐릭터를 사용을 꺼려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콘텐츠를 가치를 높이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유산슬과 펭수 역시 이를 통해 확장성을 가지며 양쪽 모두 시너지를 내는 상황이다.

물론 여전히 타 방송사 인기 캐릭터를 섭외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지닌 제작진도 존재하고 여전히 적지 않은 프로그램에서는 유사한 프로그램 출연을 암묵적으로 막는 경우도 존재하다. 그리고 유산슬과 펭수는 다양한 협업은 국민 MC 유재석이기에 가능했고 펭수가 EBS 출신인데다 유튜브 스타로 인식됐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이 수 없이 쏟아지는 현실 속다양한 플랫폼 과 뉴미디어를 통해 콘텐츠 소비하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인기와 팬덤을 가진 캐릭터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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