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대미 인식 악화
70.4% → 33.1% 급락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장기간 교착되고 남북 관계도 나빠진 영향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북한과 미국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적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을 향해서는 할 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방위비 분담금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압박 등으로 인해 미국에 대한 호감도도 크게 낮아졌다.

국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4%가 북한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 우리 정부가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 성향 응답자의 63.8%도 강한 경고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23.6%는 '군사적 맞대응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과거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이 내년 방위비 분담금을 올해의 5배 이상으로 증액하라고 요구한 것과 한·일 지소미아 파동 때 일본보다 한국을 더 압박한 일 때문에 대미 여론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과거 미국에 호감을 가졌다는 응답자는 70.4%에 달했으나 현재는 33.1%만 미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는 비호감이라는 응답자도 43.2%에 달했다. 절반 정도가 미국에 대한 호감을 잃어버렸다는 의미다.